안녕하세요. 나폴리탄입니다.
실로 오랜만에 부동산/자기계발 관련도서가 아닌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책은 야구치 슈라는 작가가 지은책인데 일본인 특유의 분류와 매뉴얼화가 뛰어납니다. 철학 입문서로 시간축으로 그리스 소피스트부터 시작하는 지루한 구성이 아니라 현실의 쓸모에 기초해 내용을 기술했습니다. 각 섹터별로 생각해볼거리가 풍부하여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르상티망(ressentiment)
이번 챕터에서는 니체의 철학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르상티망은 프랑스어입니다. 본 책에 따르면, 보통철학 입문서라면 르상티망은 '약학 입장에 있는 사람이 강자에게 품는 질투, 원한, 증오, 열등감 등이 뒤섞인 감정' 한마디로 시기심으로 정의 할 수 있는데 니체가 제시한 르상티망은 우리가 시기심이라고 여기지 않는 감정과 행동까지도 포함한 조금 더 넒은 개념이라고 설명합니다. 즉, 시기하지않더라도 다수가 명품가방을 들고 다닌다면 나도 사야하지 않나? 하는 그런 마음인 것 같습니다.
그 다음이 공감이 많이 가는 내용인데 르상티망에 사로잡힌 개인은 그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다음 두가지의 반응을 보인다고 합니다.
① 르상티망의 원인이 된 가치 기준에 예속, 복종한다.
② 르상티망의 원인이 된 가치판단을 뒤바꾼다.
①번의 경우에는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새로운 아이폰이 나오면 남들과 같이 구매를 하고, 무선 이어폰이 유행이나 갤럭시 버즈나 에어팟을 구매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형태로 르상티망을 해소하는 것은 끝이 없습니다. 자신의 욕망이 타인의 욕망인지 나의 욕망인지 분별력을 갖춰야 한다고 본서에서는 이야기 합니다.
니체가 르상티망 문제를 다룬것은 ②번의 반응 때문이었습니다. 反 기독교론자 답게 기독교를 예로 듭니다. 유대인이 로마의 지배하에 있을때, 유대인은 탄압과 빈곤에 허덕이고 있지만 로마인들은 부와 권력을 쥐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이라는 가공의 존재가 있어 우리만 천국에 데려갈 것이고 부자와 권력자들은 신의 미움을 받아 천국에는 갈 수 없다는 논리를 세웠다고 주장합니다. 쉽게 말하면 정신승리이죠. '마음이 가난한자는 복이 있나니...'로 시작하는 유명한 성경의 산상수훈도 이와 같은 가치판단을 뒤바꿔 르상티망을 해결하는 행위라고 이야기 합니다.
저는 이와같은 정신승리가 인간의 자연스러운 방어기제라고 생각됩니다. 자신도 돈과 권력을 가지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을 깨닫고 영원히 비참한 상태로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고 한다면 자연스럽게 자신은 검소한 삶을 살고 있어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던지, 구원을 받을 것이라던지 하는 가치판단의 반전이 일어나지 않을까 합니다.
본서에 명확히 기재되어 있지는 않지만 내용을 보고 유추해보기로는 1) 르상티망에 빠지는 것 자체 그리고 2) 위에서 설명한 2가지 경우로 르상티망을 극복하려는 행위 모두가 극복되어야 하는 대상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자기계발서에서 유행하는 말에 빌리자면, 높은 자존감을 가지고 나 자신의 가치를 찾자로 귀결되는 결론인데 왠지 모르게 너무 전형적이라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사람이라는게 원래 질투도 좀 하고 사촌이 땅을 사면 배도 아프고 그런거 아닙니까? 남들이 사는 명품가방 나도 한개쯤 사면 어떻습니까? 현실을 못바꾸면 정신승리라도 해야죠. 하지만 어떤 것이든 극단에 빠져 스스로를 잃어버린는 것은 경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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