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폴리탄입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이번엔 두 개의 챕터를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페르소나
페르소나에 관한 이야기는 심리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너무나도 대중적인 주제가 되어 굳이 언급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지만 개인의 정리를 위해 언급을 해보고자 합니다.
페르소나는 그리스에서 배우가 사용했던 '가면'을 뜻하는데, 구스타프 융은 페르소나를 한 사람의 인간이 어떠한 모습을 밖으로 드러내는가에 관한, 개인과 사회적 집합체 사이에서 맺어지는 일종의 타협이라고 정의합니다. 즉, 진짜 자신의 모습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 낸 가면이 페르소나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많은 가면을 겹겹히 쓰고 있다 보면 실제로 가면 뒤에 내 본래 모습을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가면을 써야 할 때와 벗어야 할 때를 분별하지 못하면 큰 곤경에 처하기도 하죠. 예를 들어, 실제로는 제멋대로이고 충동적인 사람인데 회사에서는 어느 정도 고분고분한 부하직원으로서 가면을 쓰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죠. 그런 사람이 가족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가면을 씁니다. 이렇게 가면을 바꿔 끼워 가다 보면 원래 자신의 모습이 무엇인지 모르고 나답게 행동하다가는 생존이 위협받을 수도 있습니다.
본책에 나온내용중 흥미로운 점은 인간은 각각의 장소에 따라 다른 페르소나를 쓰고 다중인격으로 마음 편히 살고 있었지만 휴대전화의 등장으로 다른 연관성이 연결되었다고 주장하는 점입니다. 작가에 따르면, 서로 다른 입장이나 역할을 종적인 사일로 silo(기업 내의 어떤 부문이나 부서가 외부와 정보를 공유하거나 연계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고립된 상태를 말하는데, 여기서는 개인이 속한 다양한 입장과 소속, 즉 여러 개의 페르소나를 뜻함)라고 생각할 경우 그 사일로를 횡적으로 연계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휴대전화의 등장으로 사일로의 강렬할 횡적 연계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스마트폰 내에 직장인들의 카톡방, 카톡방에서조차 아이들의 집단따돌림 등으로 심리적인 구분이 어려워졌다고 주장합니다.
2G폰을 쓰고 싶어지는 챕터입니다.
2. 예고된 대가
이 챕터는 급여생활자로서 흥미로운 챕터였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성과급으로 창조적인 능력이 향상되기는커녕 오히려 저하된다는 것입니다. 보통 이러한 결론은 사회적 실험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언제나 저는 이런 사회과학적 실험에 의문을 품습니다.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도 있고 문화/사회적으로 다를 수도 있도 있겠지만 '에드워드 데시'의 실험에 따르면 그렇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예시로 드는 것이 엔론과 투자은행인데 '예고된 대가'로 인해 창조성과 건전한 동기가 파괴되었다는 것입니다. 창조적 기업의 대명사인 '테슬라', '애플', '구글' 등은 성과급제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궁금해지는 챕터입니다.
이 챕터의 마지막은 공자님 말씀으로 끝납니다.
「사람이 창조성을 발휘하여 리스크를 무릅쓰고 나아가는 데는 당근도 채찍도 효과가 없다. 다만 자유로운 도전이 허용되는 풍토가 필요하다. 그러한 풍토 속에서 사람이 주저 없이 리스크를 무릅쓰는 것은 당근을 원해서도 채찍이 두려워서도 아니다. 그저 단순히 자신이 그렇게 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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