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썸네일형 리스트형 초-능력주의 시대의 시험인 글 김승우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몸무게를 재는 일이었다. 몸무게에 따라 하루 동안 내가 써야 하는 돈과 감정의 소모량이 다르니 몸무게를 확인하는 게 중요했다. 아침 6시밖에 되지 않았는데 수진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 독한 년, 뭘 하려고 벌써 일어난거야'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전화를 받았다. "이 아침부터 무슨 일이야? 뭔 일 났어?" "하~~ 뭔 일 이긴 하지. 어제 하도 심란해서 족발 두조각 먹고 잤더니 오늘 아침에 300그람이 늘었다 야. 이럴 줄 알고 먹긴 했는데, 내 몸뚱이는 뭐가 이리 정직하니?" "300그람이면 뭐 괜찮네. 줄넘이 천번 하면 빠질꺼야. 지금부터 나가서 뛰고 얼른 준비해." 수진을 위로해 주는 말로 마무리를 지었지만 속으로는 미소가 번지는.. 더보기 [북리뷰] 행운에 속지마라 안녕하세요. 나폴리탄입니다. 트레이더 출신이지만 리스크 관리 담당이었던 것 같은 나심 탈레프의 행운에 속지 마라입니다. 원제는 「Fooled by Randomness」인데 무작위성을 행운이라고 번역한것이 마음에 듭니다. 사실 이 책은 제목이 모든 것을 이야기해줍니다. 투자를 하면서 운의 영역에 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실력이라고 착각하지 말라는 것이죠. 그리고 그의 저서에서 반복해서 나오는 'Fat Tail'(희귀 사건이 정규분포보다 자주 일어나는 것)의 위험성을 지적합니다. 그는 이 책에서 반복적이며 숙련성을 가진 직업이 운과 관련이 없다고 얘기하면서 치과의사를 예로 듭니다. 하이일드 채권 트레이더와 이제는 리스크관리의 고전이 된 LTCM을 예로 들며 운을 실력이라고 맹신하지 말라고 합니다. 요새 같은 .. 더보기 [Book Review] 바보의 세계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북리뷰로 찾아뵙네요. 이번 책은 바보의 세계라는 책인데요. 아래와 같은 표지입니다. 한 권으로 읽는 인류의 오류사라는 설명에서 유추하고 제가 기대했던 책의 내용은 마오쩌둥의 대약진운동, 다이쇼 데모크라시 이후의 일본의 군국주의로의 회귀 등등 제가 평소에 좋아하던 역사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펼쳤을 때의 당황스러움은 마치 미셸 푸코의 「감시와 처벌」을 보았을때의 그것이었습니다. 지루한 일상을 탈피하기 위해 영화를 보았는데 프랑스 특유의 지루한 영화를 보았을 때의 당황스러움, 하지만 돈 내고 샀으니 끝까지 봐야 하지 않겠냐는 의무감이 충돌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번역의 문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어/영어의 원문이 아닌책들은 한국말인데 당췌무슨말인지 모르겠는 어려움이 있습니.. 더보기 [에필로그]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안녕하세요. 나폴리탄입니다. 파트별 내용이 좋아서 소개를 해드렸는데 어느새 다 읽었군요. 본 책은 철학책은 지루하고 연도별 구성으로 인해 현실과 괴리감이 있다는 편견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 추천하는 책입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뉴턴의 3법칙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떠한 사고를 거쳐 발견되었는가가 중요한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리뷰 초반에도 언급드렸지만 이책의 저자는 컨설팅 그룹의 시니어 파트너인 야마구치 슈라는 인물입니다. 책을 볼때 저자에 대해서 먼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아니라고요? 예를 한번 들어볼까요? A라는 사람이 인도로 여행을 갔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그런데 뉴델리 공항에 내리자마자 택시기사한테 사기를 당하고, 기분이 나빠 내.. 더보기 [북리뷰]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공정한 세상가설 본편에서는 우리가 익숙한 하나의 명제를 부인하는데서 시작하는데 그명제는 "노력하면 언젠가는 보상받는다." 이다. 즉, 대체적으로 세상은 공정해야하고 실제로도 그렇다고 믿는 것이데 이와같은 세계관을 사회 심리학에서는 '공정한 세상 가설'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공정한 세상 가설은 처음 제창한 사람은 멜빈 러너이다. 저자는 세상은 노력과 무관하며 노력한다고 보상받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에서 유명한 '1만시간의 법칙'을 다음과 같이 비판한다. 글래드웰의 주장은 '어떤 분야에서든 세계 최고가 되고 싶다면 1만 시간 동안 훈련으로 하라. 그러면 당신은 최고가 될 수 있다'라는 것인데 이렇게나 파격적인 법칙을 설명한데 비해 책에 나와있는 논거는 일부의 바이올리니스트 집단과 빌게이.. 더보기 [Book 리뷰]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리바이어던 안녕하세요. 나폴리탄입니다. 저는 무엇이 계기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국가나 단체 등 권위 및 권력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킵니다. 오쿠다 히데오가 쓴 「남쪽으로 튀어!」에서 나오는 아빠 역을 생각하시면 어떤 이미지 인지 떠오를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토머스 홉스의 리바이어던은 제 입장에서 극혐이 아닐 수 없습니다. 홉스는 세계라는 구조물의 이상적인 모습을 두 가지로 전제하고 사고 실험을 실시했는데 두가지 전제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인간의 능력은 큰 차이가 없다. 2) 인간이 욕망하는 것은 유한하며 희소하다. 여기에서 학창시절에 그토록 외웠던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 나오게 됩니다. 세상은 사람들의 능력이 다 비슷하고 욕망하는 것은 희소하고 유한하니 서로 아귀 지옥같이 빼앗는 디스토피아가 된다는 것.. 더보기 [Book 리뷰]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악의 평범성 & 권위에의 복종 안녕하세요. 나폴리탄입니다. 두 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지만 가리키고 있는 점이 같기에 이번 편은 챕터를 따로 나누지 않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논의는 철학이 시작되면서 부터 시작된 논의인 것 같습니다. 성선설, 성악설, 성무선악설 등 고대 중국뿐 아니라 그리스에도 비슷한 논의가 있었던 거 같습니다. 오늘 내용은 인간이 저지른 惡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쓴 한나 아렌트는 나치독일하에서 600만 명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아돌프 아이히만이 저지른 악행을 보고 악이란 "시스템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즉, 시키는 일을 너무 잘해서 악인이 된 것이죠. 이를 보고 누구라도 시스템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행동을 할 수.. 더보기 [Book 리뷰]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대가, 앙가주망 안녕하세요. 나폴리탄입니다. 이번에는 대가와 앙가주망편에 대한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리뷰하는 챕터는 저에게 영감을 주었던 챕터를 위주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1. 대가 스키너라는 사람이 한 실험에 대해서는 누구라도 한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손잡이를 누르면 먹이가 나오는 '스키너 상자'를 만들어서 쥐의 행동을 연구한 사람입니다. 스키너의 실험에 따르면 쥐가 손잡이를 누르는 횟수는 손잡이를 누르면 불확실하게 먹이가 나오게 했을때 -> 손잡이를 누르면 반드시 먹이가 나오게 했을때 -> 손잡이를 누르는 것과 관계없이 불규칙적으로 먹이가 나오게 했을때 -> 손잡이를 누르느 것과 관계없이 일정한 간격으로 먹이가 나오게 했을때 순으로 먹이가 나왔다고 합니다. 작가가 일관적으로 성과에 대한 대가에 말.. 더보기 이전 1 2 다음